與 중앙위원 선거 '계파 대리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열린우리당의 중앙위원 선거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원외가 주류를 이뤘던 지난번 경선과는 달리 이번에는 현역 의원들이 대거 출마,당권경쟁 못지 않은 '빅매치'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시·도당 위원장을 포함한 중앙위원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데다 차기 대선 '룰'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라는 점에서 선거전이 계파간 대결양상마저 띠고 있다.
◆초반 성적표=지금까지 시·도당 위원장이 확정된 지역은 부산과 경남 제주 등 3곳이다.
부산에서는 비례대표인 윤원호 의원이 경선에서 3백표(19.1%)를 얻어 부산 유일의 지역구 의원인 조경태 후보(2백29표)를 누르고 위원장에 당선됐다.
두 사람 모두 노무현 대통령 직계로 당내에서는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가깝다는 평가다.
경남도당 경선에서는 노 대통령 고향출신 국회의원인 최철국 후보가 3백37표를 얻어 경남도당 위원장을 차지했다.
제주 경선에서도 유일한 현역의원 후보인 강창일 의원이 위원장이 됐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개혁경쟁을 벌이고 있는 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와 국민참여연대(국참연) 후보들이 중앙위원에 다수 당선되는 등 개혁바람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계파 대결 치열해질 듯=향후 수도권과 당내 핵심포스트를 놓고 계파간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당 위원장의 경우 당권파인 김한길 의원과 노 대통령 직계인 유인태 의원간의 양강 대결구도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서울은 현역의원 10여명이 중앙위원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당 위원장은 이종걸 의원(당권파)과 문희상 의원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석현 의원간의 대결로 압축된 상태다.
인천시당 위원장에는 재야파인 이호웅 의원이 유력한 상황이다.
청년 위원장을 놓고도 노사모 출신의 이상호 국참연 수석 부의장과 5기 전대협 대변인을 지낸 허동준 당 비상근 부대변인(재야파),문희상 당권주자를 지지하고 있는 윤선희 중앙위원이 위원장 자리를 놓고 3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