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환율과 유가의 움직임에 특히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수출 악화를 막기 위한 정부의 강도 높은 외환시장 개입으로 지난주 원·달러환율은 달러당 1천원선을 간신히 지켜냈으나 시장에서는 환율 추가 하락을 점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미국에서 발표되는 소매판매 실적(15일)과 산업생산 결과(16일) 등에 따라 국제환율이 요동칠 경우 원화 환율이 한번 더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유가는 국내 수입비중이 80%에 이르는 두바이유가 미국서부텍사스중질유(WTI)나 브렌트유보다 더 많이 오르는 것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6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기총회는 올해 국제유가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최대 변수다. 세이크 아마드 파드 알 사바 OPEC 의장은 "원유 생산 쿼터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지만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유가 안정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게 될 것"이라는 원론 수준의 발언만 한 상태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 24포인트 올라 세자릿수 시대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이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단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외국 펀드들의 매도공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주가수준이 한단계 높아져 추가 상승을 확신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15일부터 17일까지 청약을 받는 동탄 신도시 3차 동시분양 청약 결과가 주목된다. 판교 신도시 일괄 분양(11월)을 앞두고 주택 수요자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민주노총은 15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사정 대화 복귀 여부를 결정한다. 민주노총 집행부는 '4월1일 경고파업'을 선언하는 동시에 노사정 대화복귀를 시도하고 있으나 반대파가 강력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격돌이 예상된다. 예산처는 올해 제1회 민간투자 사업심의 결과를 발표(14일)하고 산업자원부는 기업활동 규제완화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발표(17일)한다. 농림부와 공정위는 15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다. 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후임 인선은 늦어도 이번주 초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한 가운데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신명호 전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의 '막판 뒤집기' 여부가 주목된다. 후보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의 정책수행 능력을 검증하기보다는 여론의 비난을 사지 않기 위해 개인의 과거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정부의 모습이 애처로워 보인다. 경제부 차장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