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계열사인 동양생명의 지분 일부를 매각할 계획을 철회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13일 "그동안 그룹이 보유한 동양생명 지분 85% 중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51%를 제외하고 34%의 지분매각을 추진해 왔으나 여의치 않아 지분매각 계획을 아예 없던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메릴린치를 주간사로 해서 외국계 자본과 접촉했으나 경영권이 수반되지 않은 거래여서 가격차가 심했다"며 "대신 기업공개(상장) 등이 이뤄지면 시장에서 일정 지분을 매각하는 쪽으로 방침을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동양그룹은 지난 2년 동안 동양생명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 동양생명 지분은 계열사인 동양캐피탈(55.57%),동양파이낸셜(23.13%),동양종금증권(6.08%)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아직도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설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경영권을 파는 것은 고려대상이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양생명이 연간 1천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으므로 대주주들로선 지분법 평가이익 등을 통해 어느 정도 투자성과를 얻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