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 예금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반면 상호저축은행 등 비(非)은행의 총 수신은 무려 57조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04년중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은행의 예금잔액은 5백32조6천3백60억원으로 1년새 5조5천9백10억원이 감소,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은행권은 금리 하락으로 예금이 줄어들자 은행채 발행을 확대,지난해 금융채 발행액은 전년보다 20조3천9백30억원 증가했다. 예상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신탁과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이른바 비은행 금융회사에는 4백29조3천7백30억원이 몰려 1년새 57조1천7백10억원(15.4%) 증가했다. 계좌당 5억원을 초과하는 은행 저축성예금 거액계좌는 작년말 6만3천2백좌(1백72조5천9백20억원)로 전년말에 비해 6.3% 감소했다. 한은은 금리 하락으로 단기 거액자금이 투신사의 MMF 등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