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조정실장(56)이 후임 경제부총리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한 실장에 대해 "참여정부의 국정 기조와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주요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적임자"라며 이같은 기류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최종 결심이 선 것은 아니다"며 "주초에 인사추천회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르면 14일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추천회의를 열고 노 대통령에게 '한덕수 경제부총리' 인사안을 올려 확정 발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내부적으로 한 실장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정해놓고 있으면서도 이헌재 전 부총리가 여론에 밀려 낙마한 데 이어 지난주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압축됐던 열린우리당 강봉균 의원과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일부 여론의 반대에 직면하자 극도로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실장으로 최종 확정될 경우 정부의 기존 '경제살리기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의 경제회생 노력과 함께 한 실장의 경력을 감안할 때 △친시장 정책과 함께 △기업투자 확대 및 적극 유도 △통상·개방 확대로 경제정책의 기본틀이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 실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가닥잡혔으나 14일 여론의 반응에 따라선 노 대통령 결재 단계에서 경제부총리 낙점자가 바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