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올해 사업계획시 기준 환율로 삼았던 달러당 1천50원선을 포기,계열사·사업부별로 9백50원 안팎의 새로운 기준 지표를 정하도록 했다. 최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수시로 1천원선을 위협하면서 1천50원의 기존 지표로는 매출과 수익성 목표를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13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최근 환율 하락이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아니라 국내 외환시장의 구조적 요인과 국제 금융시장의 기조적인 달러화 약세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계열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기준 환율을 1백원 정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룹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달러당 9백50원선에서 올해 사업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계열사들도 최저 9백20원에서 최대 1천원까지 다양한 환율을 지표로 복수의 사업계획을 작성하는 이른바 '시나리오' 경영에 착수했다. 삼성은 그러나 기준 환율의 하향 조정과 관계없이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도록 계열사를 독려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