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계열사 간 인사교류를 늘리는 등 대폭적 임원인사를 조만간 단행한다. 또 해외유전개발과 미국시장 공략 등 공격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자생력이 없는 계열사는 과감히 퇴출시키는 등 그룹 구조개편 작업도 본격 추진한다. 13일 SK그룹에 따르면 SK㈜는 지난 11일 정기주총에서 소버린측에 맞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함에 따라 SK그룹 주요 계열사의 조직개편과 임원인사,지배구조개선 강화 등의 후속 조치를 취할 전망이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SK텔레콤 등 계열사 간 인사교류를 늘려 고객을 공유하고 SK그룹의 결속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이같은 차원에서 내주께부터 단행될 인사는 중폭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태원 SK㈜ 회장이 SK글로벌 사태 이후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며 "그동안 계열사 간 지분관계가 너무 얽혀 퇴출이 어려웠던 만큼 생존능력이 떨어지는 기업에 대해 다른 계열사가 지원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는 올 주총에서 국내외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를 확인한 '이사회 중심경영' 지배구조 모델을 전 계열사로 확산하는 한편 신규사업과 해외사업 등 실적과 성장에 초점을 둔 공격경영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SK그룹은 최근 해외 유전에서 개발한 에너지를 미국에 공급하고 SK텔레콤과 미국 어스링크사의 합작법인을 통해 미국 내 이동전화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생명과학 등 3개 주력사업을 중심으로 미국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그룹의 전체 투자규모도 지난해 4조1천억원에서 올해는 시설투자 4조6천억원,연구·개발비 4천억원 등 모두 5조원으로 늘려 해외유전 개발과 첨단소재 개발,정보통신사업 경쟁력 강화 등에 투입하기로 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