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 유치 첨병들] (부산시) 부산진해자유구역 외자 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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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경남이 외자유치팀을 중심으로 올부터 외국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자유치를 산업구조 개편의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권역별 발전의 모티브로 삼는가 하면 경남도는 남해안시대를 열어가는 전초기지로 내세우고 있다. 일자리와 생산성 향상에서 나아가 본격적인 지역 고도화를 위한 방편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부산발전연구원 주수현 연구위원은 "외자유치가 국내기업과의 경쟁에서 벗어나 국내기업의 기술력 이전과 향상의 계기가 되고 서로 산학협동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쪽으로 발전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기업을 향토기업과 마찬가지로 육성하고 지원하는 국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지고 활동하는 두 시·도의 유치활동 내용과 향후 계획 등을 살펴본다.
부산시는 부산지역을 3곳으로 나눠 권역별로 외국기업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위치한 서부산권에 자동차와 항만산업을 입지시키고,센텀시티에 영상·디지털·정보·바이오 산업을 입주하며,기장군 일대의 동산권에 관광단지를 유치한다는 것. 부산의 핵심 전략산업인 항만과 신산업인 영상 관광산업을 외자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확보하고 첨단기술을 확보해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이뤄나간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부산시가 가장 신경쓰는 곳은 서부산권·신항만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입주한 신호공단을 포함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으로 외자유치 1번지로 생각하고 있다. 수차례 부산알리기를 시도하고 있고,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공동으로 오는 5월부터 신항만 배후부지에 외국기업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벌써 10여개 기업들이 관심을 보일 정도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부터 신항만 3선석도 가동에 들어가고 올부터 르노삼성자동차도 3년 동안 5억달러 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르노사업확장으로 협력업체들도 몰려오고 있다. 신호공단인근의 지사과학단지 외국인전용예정단지(9만2천평)에 프랑스 자동차부품업체인 플라스틱 옴이옴사 등 2개사가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제반사항을 검토중이다. 부산시는 이 외에 화전단지 10만평에도 외국인전용단지를 조성,외국기업을 유치해 인근 공단과 항만과의 효율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르노삼성차 행정지원본부를 발족했으며 이달 말 르노삼성차,경제자유구역청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르노삼성 지원과 협력업체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부산시는 해운대구 센텀시티 9천3백평에도 외국기업 공간을 확보,영상후반산업과 디지털 영상 바이오산업과 관련한 기업유치에 노력중이다. 현재 당뇨 측정기구 제조회사인 미국 아가 메트릭스사는 이미 1억달러의 국내 투자신고를 마치고 사업을 준비중이다. 이어 영상관련업체 유치에 부산시는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밖에 외자유치를 통해 동부산권 일대를 세계적인 관광단지로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부산시의 외자유치 성적표는 1억3천2백89만달러(82개사). 2003년 7천7백86만달러(73개사)보다 71%나 늘어났다. 시가 자체적으로 설정했던 목표치(8천만달러)보다 5천만달러 이상 초과,외자유치에 일단 시동이 걸린 상태다. 이병진 부산시 외자유치 담당자는 "지난 2월 싱가포르 PSA가 부산신항에 7천만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외국기업들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 외자유치실적이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올해를 외자유치의 원년으로 보고 있다. 오는 11월에 열리는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APEC이 부산을 알리고 외국기업을 잡기 위한 최고의 호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선 산자부와 함께 각국의 투자설명회 때 부산시의 독자설명회를 갖고 기업인 상담을 열 계획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APEC에 앞서 상하반기 두번에 걸쳐 유럽과 미국을 방문,기업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부산시는 올해 일본과 유럽,미국 싱가포르 홍콩 등을 방문,기업하기 좋은 도시 부산을 알려나가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