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 유치 첨병들] 경상북도 .. 도지사가 직접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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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근 경상북도 지사는 지난해 12월15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투자유치분야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기관표창을 수상했다.
서울과 수도권에 대비해 여러가지 점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주한 외국대사 및 주한 외국상공회의소 임직원,외국인 투자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을 받은 이 지사의 감회는 특히 남달랐다.
이 지사는 "이 같은 성과는 도지사를 중심으로 투자담당공무원들의 철저한 프로정신과 발로 뛰는 유치노력,투자가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의 결과"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민선 단체장으로 취임한 이후 신경북비전을 제시하고 도정의 역점을 '기업하기 좋은 투자환경 조성'에 주력해온 이 지사는 스스로를 영업부장이라고 칭하며 외자유치를 독려했던 그간의 역정이 눈앞에 선했다.
세계적인 종합화학 섬유회사인 도레이사의 유치는 경북도의 투자유치 전략을 보여주는 결정판이다.
이 지사는 정보기술(IT) 신소재 분야 투자정보를 입수하고,2003년 3월 직접 일본 토쿄의 본사를 방문해 유치활동을 전개했다.
이 지사는 이 회사의 대표에게 도레이사의 명예사원이 되겠다며 결연한 지원 의지를 비쳤다.
그 결과 도레이사와 총 4억달러 투자 양해각서(MOU)를 구미 수출 2백억달러 달성 기념식과 연계해 체결했다.
지금 구미 제4공단에 5만8천평 규모의 공장은 도레이새한을 위한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돼 공장 설립 준비가 한창이다.
일본 아사히글라스의 2억6천만달러 투자 유치도 그에 못지 않았다.
세계 LCD시장을 주도하는 LG필립스LCD사의 첨단유리 수요에 착안해 유리시장 세계 1위인 아사히글라스와 접촉했다.
경북도는 부지 무상제공,조세감면,보조금 지원 등 인센티브 제안과 10여차례에 걸친 유관기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했다.
아사히 글라스는 경북공무원이 일본공무원보다 우수하다는 호평과 신뢰를 받게 됐다.
지난해 6월8일에는 경상북도지사와 산자부장관이 함께 도쿄를 방문,아사히글라스 사장과 1단계 2억6천만달러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사히글라스는 2008년 이후에도 3억달러 이상의 지속적인 추가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아사히글라스를 위해 12만평의 부지를 50년 간 외국인기업전용단지로 무상 제공할 계획이며 그 중 6만5천여평에 공장을 건축할 계획으로 2005년 상반기 준공식을 앞두고 있다.
이 지사는 또 세계적 자동차부품회사인 ZF렘페드가 아시아지역 생산거점으로서 한국과 중국을 검토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ZF렘페드사를 꾸준히 설득해 현대모비스 등과 합작 투자를 알선함으로써 총 3천만달러의 그린필드형 투자유치를 성공시켰다.
올 상반기 중 공장이 준공되면 고급 자동차에 사용되는 콘트롤암을 생산하게 돼 국내 자동차산업의 기술향상 및 수출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사는 이 밖에도 지난해 5월 미국 일리노이 툴 워크(ITW)를 방문해 투자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으며 2004년 6월에는 일본의 대표적 전기회사 가운데 하나인 오키(Oki)를 유치했다. 오는 5월 LCD구동 드라이브 IC 생산공장이 준공되면 세계적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