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개인에게만 찾아오는 게 아니다. 신규 설비 투자 및 공장 설립을 계획하는 기업에도 봄은 한 해의 밑그림을 실행에 옮기는 시기다. 지난 4년 동안 LCD 등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첨단부품 공장을 비롯해 전선 및 자동차 부품,레이저 기기,광통신 소자,바이오 분야의 생산공장들을 차례로 지어온 도원디테크(대표 윤해균)도 새봄 들어 일손이 바빠지고 있다. 도원디테크는 윤해균 대표가 동아건설 출신 기술자들을 중심으로 1998년 설립한 도원엔지니어링으로부터 2001년 12월 분사한 종합 건설회사다. 도원엔지니어링과 건축사 사무소인 도원ENC,미국법인 도원코퍼레이션과 함께 4개의 건설 관련 계열사를 구성하고 있다. 클린룸 공정설계 및 공사가 까다로운 LCD 디스플레이 관련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도원디테크는 인지디스플레이 에이스디지텍 한국반도체 등의 공장 건설 이외에도 최근 일본 린테크사가 충북 오창 산업공단에 건설할 예정인 LCD 관련 첨단 편광필름 공장을 원청사인 일본 다이세이건설로부터 턴키로 일괄 수주했다. 총 공사금액 1백20억원 규모다. 린테크 외에 이미 미국의 첨단 건축 지붕재 다국적 회사인 오웬스코닝,자동차부품 회사인 보그워너로부터 한국 투자 공장 설계와 공사를 수주해 수행 중이며 현재 외국투자 기업 3개 회사와 수주 상담 중이다. 명실상부 국내외로부터 첨단 공장 설계 및 건설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이 회사는 건설업계의 관행처럼 돼 있는 건설이 주도하고 엔지니어링이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엔지니어링이 주도하고 건설이 따라가는 선진국형 건설프로젝트 수행구조를 설립 초기부터 구축해왔다. 플랜트 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한 건설관리기술(CM)을 첨단 설비의 공장 및 사옥 건설에 적용함으로써 품질 향상,공사비 절감,공기 단축 등을 이끌어냈다. 도원디테크가 중소 규모 공장 건설의 품질관리를 위해 도입한 것이 '디-패스트트랙(D-Fast Track)' 관리기법이다. 계획,설계,인·허가,구매,시공의 각 건설단계에 이 기법을 적용,효율적이고 기술적으로 건설단계를 관리하는 '통합연계관리(one-stop 솔루션)' 시스템을 발전시켰다. 대규모 공사 현장에 적용되는 선진 패스트트랙 공법을 중소 규모 건설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최적 단순 시스템으로 만들었다. 특히 공장 및 건물의 계획단계부터 컨설팅을 제공하고 부지 선정,기본계획 설계,시공 등의 과정을 턴키 방식으로 수행하다 보니 발주처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게 됐다. 윤해균 대표는 "중소 건설업체로서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건설관리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직원들의 기술개발 동기를 끊임없이 유발시킨 점"이라며 "선진화된 건설운영 관리를 바탕으로 무조건 대형 건설사를 선호하는 일반 발주처들의 인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70억원,지난해 4백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도원디테크는 올해 8백5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042)482-3905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