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동북아 금융중심도시를 목표로 AIG측과 손잡고 여의도 옛 중소기업전시장 자리에 짓는 국제금융센터(SIFC)가 이르면 오는 10월 착공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서울시가 미국의 세계적 금융그룹인 AIG로부터 9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짓는 초고층 금융·업무 빌딩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최근 AIG 자회사인 AIGGRE(AIG Global Real Estate Investment)와 여의도 옛 중소기업전시장 부지 1만여평에 대한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임대계약은 국제금융센터를 지을 부지의 임대기간과 임대료를 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시와 AIG측은 앞서 지난 2003년 국제금융센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토지 임대 및 운영 등에 관한 기본 협력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임대계약에 따르면 서울시는 여의도 부지 1만평을 AIG측에 99년간 장기 임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기본 임대료로 부지 공시지가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매년 AIG측으로부터 받고,향후 국제금융센터 운영 수익 중 서울시 지분(13.63%)에 해당하는 금액이 기본 임대료를 초과할 경우 초과 금액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3년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 최소 80억원 이상의 임대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AIG측이 부지 임대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앞으로 국제금융센터 건립사업은 건물 설계 및 착공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이와 관련,AIG측은 국내에 설립한 자회사인 AIGGRE를 통해 지난 1월 건축설계를 담당할 업체를 선정했다.


특히 AIG측은 지난해 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최고 2백50m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높이제한을 완화함에 따라 당초 건물 설계안(1백40m 이하,45층 3개동)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IG측은 오는 10월 말 공사를 시작하기 위해 시공사 선정에도 조만간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국제금융센터는 AIG측이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총 9억달러(한화 9천4백억원)를 들여 짓는 건물로 금융·호텔·컨벤션·쇼핑몰 등의 시설을 갖춘 형태로 지어진다.


서울시는 국제금융센터 건립 기간 동안 1조7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2천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빌딩이 들어선 이후에도 매년 1천8백억원의 생산효과,3천여명의 고용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