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분야에서 소위 `엘리트 코스'를 차곡차곡 밟아온 정통 경제관료. 행시 8회 출신으로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1982년 부처간 교류 때옛 상공부 미주통상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상공부 및 통상산업부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청와대 정책기획.경제 수석 등을 지냈으며, 2002년 7월 한.중 마늘협상 파동으로 잠시 공직생활을 접어야 했다. 참여정부 2대 국무조정실장으로 `컴백'한 뒤에는 고 건(高 建) 전 총리, 이해찬(李海瓚) 총리를 잇따라 보좌, 정부 정책을 원만히 조정.통합함으로써 분권형 국정운영을 안착시키는데 기여했다. 이해찬 총리도 "꼼꼼하게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평할 정도로 일에 대한 집중도가 매우 뛰어나며, 원만한 성품과 합리적 일처리 방식으로 조율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시장경제 및 경제개방에 대한 소신이 뚜렷해 관가에서는 `시장중심으로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인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적임'으로 꼽힌다. 금융부문에 대한 실무 경험이 없다는 단점을 극복하고, 비(非) 재경부 출신으로서 재경부 조직 장악 등 `모피아'(MOFIA.옛 재무부 출신 경제관료)의 한계를 넘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상공부 과장으로 재직중 휴직계를 제출하고 도미, 미 하버드대에서 1년만에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학구파이기도 하며 동시에 주변에서 `일이 취미인 사람'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일벌레이기도 하다. 영어 실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문장이 눈에 띄면 이를 메모하거나 숙지해 실전에 사용, 통상협상 테이블에선 상대방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부인은 최아영(崔娥英)씨. ▲전북 전주(56) ▲서울대 경제학과 ▲기획원 정책조정과장 ▲상공부 중소기업국장.산업정책국장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OECD 대사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경제수석 ▲산업연구원장 ▲국무조정실장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