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근무' 주연 김선아 "액션같은 코미디‥ 끼 마음껏 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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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30)는 우리 영화계에서 단독 주연을 해낼 수 있는 몇 안되는 여배우다.
지난해 로맨틱 코미디 'S다이어리'에 이어 올해 신작 액션코미디 '잠복근무'에서도 '원톱'으로 나섰다.
지난 몇 년간 단독 주연한 여배우는 '조폭마누라'의 신은경뿐이었다.
박광춘 감독의 '잠복근무'는 강력계 여형사가 증인의 신병 확보를 위해 고등학교에 위장 잠입해 펼치는 코미디다.
로맨스와 액션이 어우러진 이 작품에서 여형사 역의 김선아는 특유의 유쾌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한껏 발산한다.
"코미디보다는 액션영화를 찍은 느낌이에요. 체조 선수처럼 다리 찢기 연습을 하다가 오른쪽 골반 인대가 늘어났을 정도예요. 와이어에 몇 시간씩 매달려 있기도 했고 발차기 연습도 열심히 했어요. 실수로 다쳐 거꾸로 매달린 채 얼음 찜질을 받을 때에는 촬영장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어요."
액션 연기를 하는 데는 평소 즐겨 온 운동 덕을 많이 봤다.
그는 학창시절 피겨 스케이팅과 수영으로 몸매를 다졌고 'S다이어리'를 촬영할 때에는 절권도를 배웠다.
하지만 '조폭마누라'의 신은경이 중성적인 캐릭터였던 것과 달리 이 영화에서 김선아는 여성성을 잃지 않는다.
'S다이어리'에서 공연했던 연하의 공유와 로맨스가 있는 것.
"여배우가 원톱으로 나선 작품에서 남자 배역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아요. 그런 점에서 공유에게 무척 고마워요. 두 번째 작품을 하다 보니 이성이 아니라 동성처럼 느껴질 만큼 친해졌어요."
김선아는 단독 주연으로 인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자막에 자신의 이름이 가장 먼저 올라갈 때 부담감이 크다는 고백이다.
그나마 조역으로 출연한 노주현 김갑수 박상면 등 '오빠 부대'들의 지원이 부담을 덜어줬다고 한다.
"여성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늘어나 여배우들의 활동폭이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작품이 그런 점에서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17일 개봉,15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