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능올림픽 은메달리스트가 중소기업 사장이 돼 '초일류 기업'이란 메달레이스에 도전장을 냈다. 주인공은 지난 1981년 미국 애틀랜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밀링부문 은메달을 따냈던 김익한 신영포엠 대표(43). 김 대표는 92년 창업한 뒤 주특기인 밀링기술을 활용해 신영포엠을 방산장비와 의료장비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ODM(제조자설계생산) 업체로 키워놨다. 종업원 30명의 신영포엠은 올해 45억원,내년엔 6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해 10%에 그쳤던 수출비중도 올해 30%,내년에 50%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ODM메이커는 발주자와 협의해 기계나 기구의 설계 제조 가공 조립 등을 도맡아 시행하는 업체다. 신영포엠에는 김 대표를 포함해 직원 절반 이상이 국내외 기능대회에서 입상한 기능인들이 포진돼 있다. 절차탁마의 '장인 정신'으로 똘똘 뭉친 셈이다. 장인정신은 철저한 계획과 실천을 통해서 배어나온다는 게 김 대표의 소신이다. 김 대표는 "성동기계공고 1학년 때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할 자격을 얻은 뒤 3년간 고된 훈련을 받았다"며 "이때 실력은 계획에서 나온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뒤 분루를 삼키면서 세계 최고의 기계가공회사를 만들겠다며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못다 이룬 금메달리스트의 꿈을 사업으로 만회하겠다는 포석에서다. 그는 병역특례자 자격으로 금성사(현 LG전자)에 취직했으나 이 같은 뜻을 이루기 위해선 배움이 더 필요하고 생각,한양대 기계공학과에 진학했다. 졸업한 뒤에는 신도리코에 5년간 다니면서 실무경험을 더 쌓았다. 사실상 '적수공권' 상태로 창업했지만 기술력이 입소문나면서 금세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김 대표는 "앞으론 내수와 함께 수출 시장을 적극 개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02)3423-3057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