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법의 국회 통과에 반발해 의원직 사퇴서를 냈던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이 10여일간의 칩거를 끝내고 14일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이유로 단식 투쟁중인 전재희 의원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의원직 사퇴 강행 여부에 대한 질문에 박 의원은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 그는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당이 싫어 사퇴한 것이 아니다. 수도이전 정책을 그대로 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학자적 양심으로 어쩔 수 없었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전 의원과 만난 자리에선 고심을 거듭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의원들이 만류하고 있어 솔직히 고민하고 있다. 생각을 정리해 2,3일 내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초 이날 박근혜 대표를 만날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면담을 취소했다. 고심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