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방문객이 달라졌다.' 최근 공급에 들어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3차 동시분양과 경남 양산신도시 2단계 동시분양에 참여한 건설사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이 이전과는 크게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분양업무 담당자들의 느낌이다. 과거의 경우 휴일에 모델하우스를 찾는 방문객 중 대부분은 청약을 염두에 둔 예비청약자들이었다. 청약 의지가 없다면 편히 쉴 수 있는 휴일을 희생하며 굳이 혼잡한 모델하우스를 찾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청약 계획이 없으면서도 모델하우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새롭게 선보인 아파트 평면이나 마감재 등에 관심을 보이며 투자감각을 익히고 있다. 동탄신도시 3차 동시분양 모델하우스를 찾은 박모씨는 "요즘은 같은 단지라도 평면 등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것 같더라"며 "직접 보고 향후 실제 청약 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학습 차원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모델하우스 도우미들에게 쏟아지는 질문도 지역 발전 가능성이나 단지 배치 등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도우미들이 설명하기에는 꽤 어려운 내용들이다. 이 때문에 분양대행사에서는 예상 질문지를 만들어 도우미들을 교육시키는 등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하고 있다. 최령 모아건설 이사는 "방문객들이 단지별 마감재와 평면 등을 비교 평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분양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직접 체크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