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열리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에 예상외로 해외 바이어 등이 대거 몰리고 있어 섬유경기가 회복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화섬산지인 대구에서 열리는 PID에 국내외 2백21개 업체(4백65개 부스)가 참가를 신청한 가운데 마감 후에도 참가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해외 바이어도 미주·유럽 등 3백여명을 비롯 1천8백여명이 사전 등록,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현상은 올 1월 섬유쿼터제 폐지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섬유박람회라는 점 외에도 가격이 싸 중국으로 집중됐던 해외 바이어들이 품질과 단가,그리고 납기가 비교적 안정적인 한국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찾으려는 경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바이어의 경우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특수가 살아나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쿼터제 폐지에 따라 개방되는 중국시 장에서 수입을 위한 정부승인 절차가 없어지기 때문에 중고가 기능성 섬유의 수입이 늘 것이라는 기대도 일고 있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김기호 상근부회장은 "유가와 환율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중고가품을 중심으로 섬유산업이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특히 다양한 기능성 섬유가 대거 출품돼 새로운 수출상품으로 부상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PID 사무국 관계자는 "콩·대나무·은·우유·나노섬유 등과 참숫원사·황토·캡사이신(고추의 매운맛) 등 피부노화 방지와 자외선 차단,아토피 방지,활력 증강 등 효과를 지닌 기능성 제품이 다수 출시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최근 대형원사업체들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흡한속건(땀을 빨리 흡수하고 건조시키는 특성)의 기능성 소재와 라미네이팅,코팅 등 다양한 후가공 소재들이 다수 출품되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