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마이클 김) 전(前) 칼라일그룹 부회장 겸 칼라일 아시아파트너스 회장이 15억달러 규모의 바이아웃(buy-out:회사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되파는 투자활동) 펀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최근 칼라일 서울 도쿄 홍콩 상하이 사무소에서 함께 근무했던 주요 임원 5명과 함께 펀드 설립을 위해 칼라일을 떠났다. 김 전 회장은 한미은행에 4억1천2백만달러를 투자해 지난해 27억달러에 씨티그룹에 매각하는 일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김 전 회장은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막내 사위다. FT는 김 전 회장의 펀드가 한국에선 재벌 정부 채권은행 등이 매각대상에 올려놓은 기업들을,일본에선 구체적인 승계대상이 없는 기업이나 다국적 기업들의 자회사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펀드규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업계에선 대략 10억∼15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FT는 김병주 펀드의 등장으로 향후 3년간 중국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칼라일을 포함,이 지역의 사모펀드간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김 전 회장의 펀드는 칼라일이 한국에 투자한 자산과 유사한 자산들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칼라일은 그동안 한국 재벌들의 비핵심자산,특히 물류 및 운송사업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 신문은 김병주 펀드가 아시아에서 아시아인이 경영하는 첫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외국계 펀드가 막대한 이익을 챙겨가는 것에 대한 이 지역의 반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