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러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산사(山寺)를 그리는 등 풍경화에 남다른 조예를 갖고 있어 화제다. 러플린 총장은 지난 설 휴가 기간 중 상주 청계산 극락정사에 들렀다가 즉석에서 만년필로 산사 풍경을 스케치(그림)했는데 프로 뺨칠 정도로 훌륭했다는 게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곳은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이 처음으로 성을 쌓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러플린 총장은 지난번 국회 업무보고 때 KAIST의 국제화를 설명하면서 국회의원들에게 이 그림을 보여줬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이 절에서 한국의 진한 향기를 느꼈다"며 "KAIST의 국제화도 외국을 모방하지 않고 한국의 현실과 향취에 맞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