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중소형주 재평가 바람이 거센 가운데 그동안 대형주가 이끌어온 조선업종에서도 중소형주로 갈아타는 것이 유망하다는 분석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14일 "대형 조선업체들은 올해 전반적인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선가 인상이 제한된 데다 원재료인 후판가격 인상 여파로 실적 호전이 쉽지 않다"며 "개별 재료를 보유한 중소형주에 주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도 수출 위주의 대형 조선업체에는 중장기적인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는 이에 따라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STX조선 등을 투자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실제 조선업종 대형 3사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거나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1천3백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92% 증가했다. 한진중공업과 STX조선도 지난해 실적이 부진하기는 했지만 각각 자산가치 상승,STX팬오션 인수 등 개별 재료를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돋보인다는 게 이 증권사의 분석이다. 또 지난해 순이익 기준으로 대형 3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9배(단 대우조선은 16배)에 달하는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10.3배에 불과하고 한진중공업(23.3배),STX조선(26.4배)도 절반 수준에 그쳐 투자 매력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동양종금증권 최영철 연구원은 "특히 현대미포조선은 조선업체 가운데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종목"이라며 "조선업종 내 최고 유망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이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6만2천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날 1.97% 오른 5만6천8백원에 마감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