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한국 내 판매를 시작하는 일본 닛산자동차가 5년 내 연간 5천대 이상을 한국 시장에 판매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시가 토시유키 닛산자동차 COO(최고운영책임자·51)는 14일 저녁 게이단렌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한국 언론인들과 도쿄 데이고쿠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시장에서는 인피니티 브랜드로 승부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7백∼8백대 정도를 판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달 1일자로 르노그룹 회장에 취임하는 카를로스 곤 사장(CEO)을 보좌해 실질적으로 닛산 경영을 책임지게 될 시가 COO는 한국 시장에 우선 3천5백cc와 4천5백cc 등 2개 대형 차종을 투입,렉서스 벤츠 BMW 등과 경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평사원 시절 한국 지역을 담당했고 르노와 삼성 간 합작 당시 실무를 맡아 수 십차례 한국을 방문했다는 시가 COO는 "르노삼성과는 애프터서비스 공동물류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가 COO는 1999년 6월 르노자동차와의 자본 합작으로 카를로스 곤 사장이 닛산자동차 경영을 맡은 뒤 일본인으로는 6년 만에 다시 최고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닛산의 부활은 곤 사장의 리더십 덕분에 가능했다"면서 "경영자는 비전을 갖고 사원을 리드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곤 사장의 성공 비결은 사원들에게 일할 의욕을 심어주고 숫자로 구체적인 경영 목표를 제시해 평가하는 풍토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