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 하락폭 아시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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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약세기조가 시작된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운데 한국 원화 환율의 하락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들어 국제 환투기 세력의 원화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지난 2001년말 1백31.64엔에서 올 3월11일 1백4엔으로 떨어졌다.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가치가 약 3년2개월동안 26.5% 높아진 셈이다.
싱가포르 달러는 같은 기간 미 달러화 대비 1.8460달러에서 1.6212달러로 절상률이 13.8%를 기록했다.
이 밖에 대만달러와 태국 바트화도 각각 13.6%와 15.1% 절상됐다.
이에 비해 원·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1천3백13원50전에서 1천원30전까지 급락했다.
원화가치가 31.3%나 높아지며 아시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높은 절상폭을 나타낸 것이다.
한편 원유 및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수입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 한국의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85.3으로 전년도에 비해 4.2%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눈 것으로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