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부활하고 있다. 주가가 지난 97년 8월 이후 단 한차례도 밟아본 적이 없던 2만원대(종가 기준)에 바짝 다가섰다. 전문가들은 해외사업 부문의 정상화를 바탕으로 올 실적이 턴어라운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책이 일관성을 갖고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건설주의 대표주자인 현대건설로 매기를 몰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15일 현대건설 주가는 종합주가지수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1.85% 오른 1만9천2백50원에 마감됐다. 지난 97년 8월28일 2만1백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작년 8월말 1만원을 찍고 본격적인 랠리를 시작한지 6개월여만에 1백% 가까이 올랐다.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98년 외환위기와 부실회계 파문 등으로 연일 하락,2001년 한때 5백70원까지 떨어졌었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투자자들 머리 속에는 현대건설 재무제표는 믿을 수 없는 것이란 인식이 한때 자리잡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올해 현대건설의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3.7%로 업종평균은 물론 대형 건설사 가운데서도 가장 높아 투자자들의 신뢰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현대건설의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3천4백64억원과 2천3백89원으로 작년대비 9.6%,54.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부실이 많았던 해외부문의 매출 비중이 2001년 43%에서 올해 23%로 낮아지고 해외부문의 원가율 역시 2001년 1백17%에서 올해 97%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게 실적 호전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격상의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증권조사기관인 Fn가이드에 따르면 건설업종 담당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현대건설의 평균 목표주가는 2만4백19원으로 이날 종가와의 격차가 1천여원선에 불과하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