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LG필립스LCD에 대해 최근 한달간의 지속적인 순매도를 접고 이틀째 순매수로 돌아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의 전기전자 업종을 2백70억원어치 이상 순매도했으나 LG필립스LCD에 대해선 소폭 순매수를 보였다. 전날 4만7천여주 순매수에 이어 이날은 도이치증권 창구로 5만주이상의 매수물량이 유입됐다. 그러나 주가는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물량 탓에 전날보다 3.20% 하락한 4만1천7백원으로 마감됐다. 외국인은 LG필립스LCD에 대해 지난 2월2일 이후 줄곧 순매도를 지속해왔다. 이에 따라 1월말 52%대이던 외국인 지분율이 이달 11일에는 50.38%까지 낮아졌다. 주가도 1월 한달간 15%이상 오른 뒤 4만4천∼4만5천원원대를 정점으로 한달 보름째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충분히 조정을 받은데다 LCD(액정표시소자)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들이 보이고 있어 주가 반등을 겨냥한 외국인들이 일부 선취매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최근 한달 이상 주가 약세는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며 LG필립스LCD를 아시아태평양지역 투자리스트에 추가키로 했다. 이 증권사는 특히 "LCD 산업이 바닥을 지났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며 가격 상승으로 향후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며 "LG필립스LCD 주가는 현재보다 29% 상승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빠르게 증가하는 LCD TV 패널 출하량과 모니터 패널 중심의 가격 안정세 등으로 2분기부터 수익성이 큰폭 개선될 것"이라며 매수를 추천했다. 반면 CSFB증권은 "비용 절감 정도가 예상보다 크지 않은데다 가격 메리트를 갖고 있는 대형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TV가 LCD TV 시장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며 외국인의 본격 순매수 전환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