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의 전격적인 팀제 도입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민간기업은 수익을 추구하는 반면 공무원은 양질의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주요 업무기 때문에 공무원 조직을 민간기업 형태로 바꾸는 게 반드시 바람직하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게 일각의 논리다. 먼저 공무원 계급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높은 직급자가 부하 직원이 된다는 게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지적이다. 가령 높은 직급자가 하위 직급자 팀장 이래의 팀원으로 배치된 뒤 제 할 일을 게을리할 경우 민간기업과 같은 제재가 불가능하다. 아직까지는 공무원 정년이 엄연히 보장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능력있는 팀장 발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행자부 내부의 판단이라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특히 이번에 도입된 팀제는 팀원이 20∼30명에 달하는 대팀제로 일반 민간기업 팀원 7∼8명보다 훨씬 많다. 따라서 직급제를 극복하고 많은 팀원을 관리·통솔하기 위해서는 팀장의 리더십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중간 간부의 박탈감을 해소하는 방안 마련도 중요하다. 보직을 갖고 있던 국장과 과장이 팀원으로 전환될 경우 간부로서 갖고 있던 자긍심을 잃게 돼 오히려 평소의 능력조차도 발휘하지 못하게 되거나 팀의 화합이나 목표 달성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성과 평가도 조직원 대부분이 공감할 수 있는 공정성이 확보돼야 공무원 조직 혁신에 대한 역풍을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에 대해 오영과 행자부 장관은 "세상이 급변하고 있고 국민들이 바라는 공공서비스의 수준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공무원 조직도 이제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