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대의원대회 또 무산…조직 와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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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대화 복귀 여부를 결정하는 민주노총의 임시 대의원대회가 강경파의 원천 봉쇄로 또다시 무산됐다.
이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사회적 대화 복귀를 결정하지 못할 경우 민주노총은 조직 자체가 와해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15일 오후 2시 서울 신천동 교통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노사정위 복귀를 결정하려 했으나 반대파의 단상 점거로 대회 시작 한시간여 만에 무산됐다.
이날 전국노동자투쟁위원회(전노투) 소속 조합원 등 2백여명의 반대파들은 회의 개막 직전 주최측과의 몸싸움 끝에 회의장에 진입한 뒤 단상 위로 올라가 '사회적 교섭 반대한다''총파업을 조직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회 자체를 막았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반대파 대표자들과 사태 수습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하자 대의원대회 무산을 선언했다.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 부위원장은 "참석했던 대의원 동지들께 너무나 죄송하다.
오늘 벌어졌던 폭력 점거사태는 강력히 대처하겠다"면서 "사회적 교섭은 끝까지 사수하겠다.
대회는 1주일 이내에 다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회의장에서는 반대파들과 주최측 질서유지대원간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서로간 야유와 욕설이 교차하는 등 극도의 혼란 상태가 지속됐다.
민주노총은 이에 따라 노사정위 대화 복귀를 결정하기 위해 지난 1월20일과 2월1일에 이어 세번째 대의원대회를 열었으나 모두 무산됐으며 향후 대의원대회 성사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