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은 퇴임 고위관료 '정거장'?…100여명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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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김&장 법률사무소에 고문으로 몸 담았던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발탁되면서 "로펌의 인력파워"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 부총리와 경합을 벌였던 신명호 전 ADB(아시아개발은행)부총재와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물너난 이헌재 전 부총리 역시 로펌의 고문으로 활동중이거나 몸담은 적이 있어 로펌은 고위관료의 " 정거장""재연수기관"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현재 김&장 광장 태평양 세종 화우등 대형 로펌에는 1백여명 안팎의 전 고위관료들이 상임.비상임 고문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절반이상이 재경부 공정위 산자부 금감원 국세청등 경제부처 출신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들 전직 경제관료들은 변호사자격증도 없이 말그대로 자문역할만 하면서 한해 수억원의 고문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펌은 변호사들이 소송실무를 챙기지만 공정거래등 대정부 관련 소송이나 대형 컨설팅업무와 관련,이들 경제부처 출신들의 식견과 조언이 요긴하고 전직 관료들은 재충전을 하면서 권토중래의 기회도 노닐 수 있어 로펌 고문직을 선호하고 있다.
대형로펌 독점=고위관료출신들이 동원되어야하는 큰 소송이나 컨설팅 업무는 상위 5대 로펌에 집중되기때문에 고위관료출신들의 절반이상이 이들 5대 로펌에서 활동중이다.
전직 관료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덕수 신임 경제부총리등을 배출(?)한 김&장 합동법률사무소.특히 김&장은 경제관료 출신 인력풀이 막강하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도 재경부 장관과 경제부총리를 오가는 동안 공백기를 김&장에서 고문으로 뛰었다.
이윤재 전 고문은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비서관을 지냈다.
한택수 고문은 재경원 국고국장 출신이다.
비 고시출신으로 재경부 서기관까지 올랐던 전홍렬 금감원 부원장도 김&장 고문으로 재직하다 관계로 컴백한 케이스.
법무법인 태평양도 최근 고문진을 화려하게 포진시키고 김&장을 추격하고 있다.
관세청장을 지낸 김영섭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건춘 전 건교부장관, 김수동 전 특허청장, 추준석 전 중소기업청장,정재룡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 등이 이 곳에서 활동중이다.
법무법인 세종도 "인력풀"이 돋보인다.
류시열 전은행연합회장과 백원구 전 증권감독원장과 김영태 전 산업은행 총재등 경제계 출신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세종은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을 지난해 영입,고문단을 보강하기도 했다 "로비스트"논란도=전직경제관료들과 로펌의 끈끈한 인연은 서로 "누이좋고 매부좋고 식"으로 서로이해가 맞아떨어지기때문이다.
관료출신들은 퇴임이후 사장될 수 있는 전문지식과 행정경험및 노하우를 계속 살리면서 높은 연봉을 챙길 수 있다.
로펌들은 "인재를 사장시키지않고 활용,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로펌이 정부의 고급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한 전직 고위관료들을 옷벗기가 무섭게 모셔가는 관행을 놓고,로펌들이 관계의 "전관예우"관행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사건수임 브로커로 활용한다고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이 때문에 최근 대한변호사협회에선 관료출신 고문영입을 제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관우.박준동.정인설 기자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