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민주노총 임시 대의원대회가 열린 서울 잠실 교통회관 대강당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강경파인 '노사정 담합·사회적 합의주의 분쇄 전국노동자투쟁위원회(전노투)'소속 대의원 2백여명은 이날 오후 1시10분께 대회 장소인 교통회관 대강당 입구를 봉쇄했다. 한동안 집행부측 질서유지대와 몸싸움을 벌이던 전노투 노조원들은 대회장에 진입,순식간에 대의원석을 점거했다. 대학생 등 50여명은 단상에 올라 집행부측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오후 2시.강승규 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대회 개회를 시도하자 반대파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개회를 막았다. 강 부위원장은 "단상과 대의원석을 점거한 일반 노조원들은 즉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설득했으나 반대파들은 "사회적 교섭 폐기"를 외치며 맞대응했다. 오후 2시10분.강 부위원장이 "노조원들은 즉시 자리를 비워줄 것"을 재차 요구한 뒤 집행부측 질서유지대가 단상에 있던 반대파들을 끌어내기 시작하자 반대파 노조원들이 일제히 단상으로 몰려들어 난장판이 됐다. 몇몇 노조원들은 심한 부상을 입고 대회장 밖으로 실려나갔다. "이 XX야" "배신자" 등 격한 욕설도 오갔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몸싸움이 끝난 오후 2시30분,단상은 2백여명의 반대파에 의해 점거당했다. 단상에서 구호를 외치는 전노투 소속 노조원들을 바라보면서 일부 대의원들은 "다 끝났다"며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오후 3시10분.이석행 민노총 사무총장과 강 부위원장이 단상에 올라 대회 무산을 선언했다. 단상에 있던 전노투측 노조원들이 일제히 환호하는 가운데 이 사무총장 등 집행부와 대의원들은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