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대표 조영식)는 혈액 한 방울로 인간의 질병 감염여부를 손쉽게 확인하는 진단키트 연구로 세계 바이오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이래 6년간 오직 진단키트 한 분야에만 매진해오고 있다. 에스디가 그동안 많은 연구성과를 내놨다. 지난 2003년 사스 감염여부를 10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그 이듬해에는 또다시 조류독감 신속 진단키트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개가를 올렸다. 이외에도 에이즈,B형 간염,C형 간염,말라리아 등의 진단키트를 개발,수입품이 주류를 이뤄온 국내 진단키트 시장을 공략해 나갔다.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했다. 이에 힘입어 에스디는 국내 신속 진단키트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일본,프랑스,독일 등 73개국 1백9개 업체에 50여 가지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백19억원이었으며 올해는 51%가 늘어난 1백8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수출도 지난해 70억원에서 올해는 1백억원으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 에스디의 진단키트 연구개발 부문은 조영식 대표가 직접 진두 지휘하고 있다. 조 대표는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한 후 녹십자에서 13년간 진단키트 개발에 몸담은 '베테랑'으로 평가된다. 그는 창업 1년 만에 영국,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초고속 면역진단 시약제조를 위한 핵심 물질인 '골드 콘주게이트'를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유행성 출혈열 감염 여부를 15분 내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조·판매허가를 받았으며 인플루엔자 신속 진단키트를 개발,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요즘은 열대열 말라리아와 삼일열 말라리아의 감염 여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에스디는 앞으로 한번에 최대 6개의 질병에 대해 감염여부뿐만 아니라 진행 정도까지 확인할 수 있는 '단백질 칩'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단백질 칩은 바이오기술(BT),정보기술(IT),나노기술(NT)이 결합된 최첨단기술로 선진국에서는 질병 진단뿐만 아니라 신약개발,단백질 기능연구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에스디는 올 하반기에 암,알레르기,심장질환,전염성질환 등을 진단하는 단백질 칩을 상품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에스디는 전체 직원의 13%를 연구인력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조 대표는 "에스디는 기초원료에서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독자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세계 진단키트 시장의 표준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