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선종성 용종..대장암 '씨앗'...바로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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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비만인구가 늘어나면서 대장에 혹이 돌출하는 선종성(腺腫性) 용종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울산의대가 종합검진을 받으러 온 40∼70세 성인남자 6백18명을 대상으로 내시경 검사를 한 결과 전체의 16%인 99명에서 선종성 용종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선종성 용종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대장암으로 이어지므로 조기에 제거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장암의 씨앗'으로 불리는 선종성 용종에 대해 알아본다.
◎대장암 원인의 70∼80% 차지
용종(polyp)은 대장 점막이 이상증식해 발생하는 일종의 병변이며 이 가운데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양성종양을 선종성 용종이라고 한다.
선종성 용종이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나 전문의들은 음주,흡연,비만,운동부족 등이 주요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발생률이 높아져 60대의 경우 30∼60%가 선종성 용종 환자로 집계되고 있다.
성별로는 남자가 여자보다 1.5∼2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전문의들은 선종성 용종이 대장암 발생 원인의 70∼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용종의 발생여부만 미리 알아내도 대부분의 대장암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선종성 용종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스스로 발견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용종의 표면이 약해질 경우 출혈이 일어나기도 하나 출혈량이 매우 적어 혈변이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따라서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5년마다 한번씩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가족성 용종 환자가 있는 사람은 대장암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므로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암의 증가율이 최근 폐암 다음으로 높아짐에 따라 선종성 용종의 조기진단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내시경으로 용종 제거도 가능
선종성 용종은 대장 조영술과 내시경 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대장 조영술은 항문을 통해 조영제를 대장 내로 주입하고 X선 사진을 찍는 방법이며 용종이 발견되더라도 조직 검사를 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조직 검사 외에 용종을 제거할 수 있는 내시경 검사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항문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대장 점막을 직접 관찰하는 것이다.
검사를 위해서는 먼저 설사약을 복용해 대장을 깨끗이 비워야 한다.
검사 중에는 가벼운 복통이 동반될 수 있는데 최근에는 검사 받는 사람이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마취제를 주사한 후 검사를 시행하는 '수면 내시경'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대장 내시경에는 특수한 올가미가 장착돼 있어 용종을 제거할 수 있다.
내시경을 통해 용종이 발견되면 아래 부분을 올가미로 잡고 전류를 흘려 절단한다.
대장의 점막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환자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용종이 클 경우에는 내시경을 이용해 제거하기가 불가능하며 복강경 수술 및 개복수술을 통해 없애야 한다.
선종성 용종의 예방법은 아직 명확히 제시된 게 없다.
다만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음주 및 흡연을 삼가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슘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권장된다.
지난해 미국 다트머스의대 존 배론 박사 팀은 칼슘보충제를 먹을 경우 선종성 용종 발생을 20% 가량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에는 선종성 용종을 예방하는 신약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됨에 따라 조만간 약물을 통해 용종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도움말=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변정식 교수,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이풍렬 소화기내과 교수 >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