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발 < 보산한의원 원장 > "부부관계를 해도 성적인 쾌감을 느끼지 못할 뿐 아니라 통증까지 따릅니다. 거절하자니 남편이 싫어하고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50세 된 여성이 1년 전 폐경이 되면서부터 나타난 이같은 현상으로 자주 부부싸움을 하게 된다며 호소해왔다. 폐경이 되면서 자궁에서 분비되던 호르몬 부족으로 질이 건조해지면서 발생한 불감증으로 진단됐다. 따라서 호르몬으로 진액을 보충해 주는 '음양쌍보탕(陰陽雙補湯)'이란 처방을 하면서 약침 요법과 함께 약실자입요법으로 2일에 한번씩 6회에 걸쳐 외부적인 치료를 했다. 한 달 정도 치료를 받은 후 "이제는 질이 건조한 증상이 사라지면서 부부관계도 원만해졌다"고 털어놨다. 불감증이란 여성 특유의 증후로서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성적인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심하면 성관계 자체를 거부하고 혐오하게 된다. 부부생활이 깨지고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남녀간에 성을 느끼고 서로가 상대방을 원하며 달아오르게 하는 원동력은 흥분감에 있다. 이러한 성적 흥분감은 차오르는 샘물과 같아 성숙한 사람이면 내부에서 저절로 생성되어 나온다. 또한 외부적 자극을 통해 일깨워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미지의 세계에 처음 접했을 때 흥분하며 들뜨듯 부부간 잠자리도 항상 신비스러운 무언가가 존재해야 가슴으로부터 뜨거운 욕망이 생겨날 수 있다. 성적 감각의 정도는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것이어서 어느 정도를 불감증으로 볼 수 있을지 표준을 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대체적으로는 불감증의 범위를 정할 수 있다. 우선 남자가 최단거리로 접근해도 성적 흥분을 느끼지 않는 것을 들 수 있다. 성관계 중에도 생식기에 충혈이 불충분해 흥분과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남자의 생식기에 결함이 없고 지구력이 약하지 않는데도 끝내 쾌감의 최고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따라서 생식기의 율동적인 연축을 반복하는 경지에 이르지 못하는 것도 불감증이다. 한의학적으로는 몸이 너무 차거나 뜨거운 것도 불감증의 원인이 된다고 보며 정신적인 스트레스,폐경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불감증을 치료하기 위해선 체질과 원인에 맞는 한약을 투약하면서 약침요법,약실자입요법 등과 심리요법,운동요법,성교자세 변경,성감대 애무,부부간 성에 대한 대화 등을 병행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www.bosan-om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