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0:55
수정2006.04.02 20:57
대전 롯데백화점 내에 위치한 이솝한의원 이명덕 원장(35?사진)은 한약을 직접 만드는 한의사로 유명하다.
이 원장은 매일 진료가 끝나면 밤에 그날 진료한 환자에게 처방할 한약을 만든다.
"환자가 병을 고치려고 먹는 약입니다.
약을 잘 아는 한의사가 직접 약재를 고르고 한약을 만들어야 약효가 좋지요."
이 원장은 한약과 함께 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젊은 나이지만 이 원장의 침 솜씨는 알아준다.
그는 침 놓는 법을 중국에서 배웠다.
대전대 한의대를 졸업한 그는 지난 99년 9월 무작정 중국 베이징으로 날아가 중의학대학 부속병원인 시웬병원에 찾아가 자신을 교육생으로 받아달라고 졸랐다.
병원 측은 어이가 없었지만 이 원장이 6시간동안 떼를 쓰자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
병원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병원 측의 배려로 침의 대가로 알려진 엔런밍과 왕커젠 의사로부터 침을 배웠다.
이 원장은 6개월 만에 시웬병원 입원 환자에게 침을 놓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2년 반동안 침을 배운 그는 한국에 돌아와 소아 및 여성 전문 한의원을 열었다.
이솝한의원은 특히 성장 전문 한의원으로 소문나 있다.
"침과 한약으로 키가 더 자랄 수 있어요.
한약은 환약으로 하루에 한알만 먹으면 됩니다."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8∼13세 어린이 2백명을 대상으로 한약과 침으로 치료한 결과 성장판이 열려 있는 경우 월 평균 1.5∼2.5cm 자랐으며,성장판이 닫힌 경우는 0.8∼1.5cm 자랐다고 이 원장은 밝혔다.
"치료를 받은 뒤 키가 훌쩍 자란 어린이를 보면 제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도 키가 작은 편이거든요."
이 원장은 "저처럼 키로 고민하는 어린이가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게 제 작은 소망"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