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라이벌] 벅스,곧 다운로드 유료화 ‥ 소리바다,서비스戰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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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스가 좋을까,소리바다가 좋을까.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고민을 한다.
그만큼 벅스와 소리바다는 가장 간편한 음악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사이트로 경쟁해왔다.
가장 큰 차이점은 벅스에선 음악을 스트리밍해 들을 수 있지만 다운로드는 불가능한 반면 소리바다에선 P2P(개인 대 개인)로 연결되기 때문에 곡을 다운로드해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즉석에서 곡을 빨리 듣고 싶은 사람에겐 벅스가,저장해 계속해서 듣고 싶은 사람에겐 소리바다가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큰 변화가 일어났다.
벅스의 박성훈 현 대표가 벅스지분 60%를 음반사에 넘기고 자신도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유는 벅스의 유료화를 이른 시일 내 앞당기기 위한 음원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이번 벅스의 결정으로 예정대로 벅스가 유료화된다면 사용자수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벅스의 압도적인 우위였다.
벅스는 지난해부터 음반사와 유료화 문제를 놓고 소송에 돌입하는 등 마찰이 지속되면서 사용자가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최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음악사이트로 군림하고 있다.
인터넷 순위조사 업체인 매트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월간 벅스의 방문자 수는 1천18만6천명,페이지뷰는 9억페이지로 각각 7백48만명,6천5백40만페이지뷰에 그친 소리바다보다 월등하게 많았다.
하지만 이 차이는 1년 전인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3월 한달간 소리바다의 월간 방문자 수는 1백56만명에 그쳤다.
같은 시기 벅스의 방문자 수는 무려 1천4백만명에 달했다.
이후 벅스의 방문자 수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반면 소리바다의 이용자 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벅스는 그동안 무료인데다 로그인하지 않고도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음질도 양호하면서 가사 등 자막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유료화 논의가 불거지고 예당 등 주요 음반사들이 제기한 가처분소송이 받아들여진 후 상당수 음악서비스 제공이 중단되면서 사용자 이탈이 가속화됐다.
비슷한 시기에 소리바다는 일부 유료 서비스로 전환했다.
하지만 벅스와 달리 모든 곡을 들을 수 있어 사용자들의 발걸음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소리바다는 5백원짜리 음반 하나만 사면 일주일 동안 해당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벅스의 유료화가 벅스 이용자들을 소리바다로 이끌지 여부가 두 라이벌 사이트의 향후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음악업계 관계자는 "벅스의 유료화는 다른 유료 음악사이트나 소리바다와 벅스의 차이점을 없애버리는 것"이라며 "가장 강한 무기를 잃은 벅스가 확실하게 이용자를 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한 고객 이탈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