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저곳에서 벌써 봄소식이 들려온다.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 탓인지 성큼 다가온 봄소식에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이렇게 포근한 봄이 피부에는 그다지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전에 없이 유분이 생겨 얼굴이 번들거리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얼굴이 건조해 각질이 일어나고 피부결도 거칠어 보인다. 그래서 봄철에는 유난히 모공이 넓어 보이고 얼굴이 칙칙해 보인다며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한 봄철 피부 관리를 위한 요령을 김영선 이지함화장품 대표(약사)로 부터 들어본다. 김 대표는 자외선,건조한 날씨,환절기 스트레스,먼지와 꽃가루 등 4가지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외선 차단해야 봄 햇빛이나 가을 햇빛이나 단순히 그 세기만 비교를 하면 동일하다. 하지만 겨울 내내 실내 생활을 통해 우리 피부는 자외선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여름 내내 자외선에 대해 적응이 된 피부에 비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이 많이 생긴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크게 UVA와 UVB, UVC로 나뉘는데 주로 피부손상에 영향을 주는 UVA와 UVB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미용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UVA로 생활 자외선이라고도 불리는데 파장이 길어 피부 속 진피까지 영향을 미친다. 피부탄력을 담당하는 엘라스틴 조직을 느슨하게 만들어 피부탄력을 저하시키고 멜라닌 색소를 생성해 색소침착을 일으킨다. 거친 피부결,주름,처짐 등 피부노화의 주범이 바로 이 UVA인 것이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구매할 경우에는 UVA를 차단하는 차단지수를 꼭 확인해야 한다. UVA의 차단지수는 PA로 표기하는데 4~8배의 차단효과가 있는 PA++ 이상의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존의 자외선 차단제품에 써 있는 SPF(sun protection factor)는 UVB만을 차단하는 지수다. UVB는 주로 피부 표피에 작용해 피부에 홍반과 물집을 일으킨다. SPF는 바로 이 UVB의 방지 효과를 나타내는 지수로 SPF10의 자외선 차단 제품은 도포하지 않았을 때 생성되는 홍반 발생시간의 10배의 자외선량을 받아야 홍반이 발생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뜻한 봄 햇살에 이끌려 대책 없이 나섰다가 주근깨,기미에 걱정하지 말고 미리미리 예방하자.제대로 된 피부 봄날을 즐기기 위해서 올 봄 자외선 차단제 구입은 필수다. ◆건조한 날씨로 인한 피부트러블 막아야 봄철에는 대기 중의 습도가 낮다. 이런 건조한 날씨 때문에 피부의 수분도 쉽게 증발돼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지나치게 높은 습도도 피부에 좋지 않지만 피부가 건조해지면 여러가지 피부 문제를 일으킨다. 종종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려서 피부 건조증을 막으려고 하는데 피부에 뿌린 물이 증발하면서 피부는 더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입술이 건조하다고 침을 바르면 일시적으로는 촉촉해지지만 마르면서 입술이 트는 것처럼 피부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분화장품을 이용해서도 이러한 피부 건조를 막을 수 있는데,NMF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이 효과적이다. NMF는 피부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천연보습성분인자(natural moisturizing factor)로 우리 몸 내부에서 생산되는 천연의 수분을 말하며 각질 세포 속에서 스펀지와 같은 역할을 하며 수분을 유지하고 있는 보습성분이다. 유분이 많은 제품을 얼굴에 사용하는 것은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피하고,팔 다리는 피지 분비가 없으므로 유분과 NMF가 같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환절기 스트레스 피해야 봄도 가을과 같은 환절기다. 일교차도 커지고 계절이 바뀌는 현상이 발생됨에 따라 피부도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피부에서도 스트레스로 인한 지루성 피부염이나 여드름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봄에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피지 분비가 늘어나 이로 인한 피부 트러블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봄에 트러블이 많이 발생하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과잉피지 제거를 위해서는 메이크업을 하는 것보다는 세안이 중요하다. 피지를 잘 제거할 수 있는 비누를 사용해 세안을 하고 일주일에 1~2회 피지와 각질을 제거하는 제품을 사용해 피부를 관리한다. 최근에는 과잉피지 발생 자체를 컨트롤하는 제품들도 시중에 나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계피에서 추출한 세피컨트롤이나 식물성 에스트로겐 성분인 레규세브 등이 과잉피지 컨트롤에 효과적인 성분이다. ◆먼지와 꽃가루에 노출되지 말아야 봄에는 건조한 날씨 속에서 바깥 활동이 많아지면서 먼지나 꽃가루에 호흡기나 피부의 노출도 많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아토피 습진이나 알레르기 습진이 심해질 수 있는데,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에 꼭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피부질환이 생기면 자극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미지근한 물과 자극이 적은 순한 비누를 이용해 세안을 해야 하며 문지르는 것보다는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구어 내는 것이 좋다. 코로 생리 식염수를 들이마셨다가 입이나 코로 뱉어내는 것을 코 세척이라고 하는데,생리 식염수를 사용해 코 세척을 하면 호흡기 알레르기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봄철 피부관리를 통해 인생의 '봄날'을 준비하자. < 이지함화장품 대표 김영선(약사) www.LJHmal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