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연주의 거장 조르디 사발이 고(古)음악 전문 실내악단인 '에스페리옹21'과 함께 오는 19일 LG아트센터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사발의 아내이자 음악적 동반자인 소프라노 몽세라 피구에라스와 딸 아리안나(하프),아들 페란(티오르바:만돌린과 유사한 악기)도 '에스페리옹 21'의 멤버로 참여,기량을 선보인다.


이들은 '시간과 순간의 음악'이라는 주제로 중세 스페인의 전통 음악에서부터 프랑스의 옛 기악곡,그리스 전통음악,르네상스 세속음악,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등 고음악의 향연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태생의 사발은 여섯 살 때부터 고향에서 소년합창단원으로 음악을 배우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 음악원에서 첼로를 공부한 뒤 1965년 이후 비올라 다 감바를 독학으로 배우며 고음악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첼로의 전신으로 '베이스 비올(viol)'이라고도 불리는 비올라 다 감바는 현이 6∼7개 있는 고악기로 중세에서 바로크 시대까지 널리 사용되었다.


화가이자 발명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특히 잘 연주했다고 한다.


사발은 지난 91년 프랑스 최고 영화상인 '세자르 상'의 작품·감독·음악상 등 7개 부문을 휩쓴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알랭 코르뉴 감독)에서 음악을 맡아 우아한 고음악의 진수를 선보였다.


사발은 서울 공연에 이어 경남 통영시민회관(20일 오후 7시),울산 현대미술관(22일 오후 8시),경기도 안산 문화예술의전당(23일 오후 8시) 등에서도 공연한다.


한편 한양대 음악연구소는 오는 24일 서울 영산아트홀에서 사발의 독주회와 함께 비올 음악의 역사를 고찰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비올라 다 감바 외에 작은 비올라 다 감바라 할 수 있는 '리라 비올' 및 기타와 비슷하게 생긴 5현악기인 '비후엘라' 등도 소개된다.


(02)2005-0114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