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화장품 업계에 '미백 전쟁'이 한창이다.


업체들마다 피부를 희게 해주는 기능을 가진 미백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치열한 TV광고전을 펴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자 본격 성수기에 들어서는 봄철 미백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오휘'는 코코넛 발효성분 재질로 만든 시트 마스크 '멜라니쉬 화이트 클리닉 마스크'를 새로 내놓았다.


중국 한약재인 속수자 추출물 등 고농축 미백성분이 25? 함유된 신제품으로 LG는 전속모델인 탤런트 김태희의 희고 깨끗한 피부를 부각시켜 오는 19일부터 광고방송을 내보낸다.


에이블씨엔씨 '미샤'와 더페이스샵코리아 '더페이스샵'은 지난 1일부터 미백 신제품 CF를 내보내고 있다.


미샤는 알부틴이 들어있는 '일루미네이팅 알부틴 스킨케어 4종' 광고를,더페이스샵은 비타민나무 추출물을 주원료로 한 7종의 미백 기초화장품 '화이트 트리' CF를 내보내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태평양도 전속모델 이영애를 내세운 미백 에센스 '아이오페 화이트젠 MS-135 인텐시브' CF로 적극적인 제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수입 화장품들의 공세도 거세다.


한국P&G 'SKⅡ'는 지난달 초 효모 추출성분을 에센스 젤 패치 형태로 만든 '화이트닝 소스 클리어 스팟'을 일찌감치 내놓고 한달 넘게 공중파 광고를 진행 중이다.


이에 질세라 로레알 '랑콤'이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 주는 멜라노 복합체가 주성분인 '블랑 엑스퍼트 멜라노 CX 스팟 코렉터' CF를 이달 초부터 내보내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랑콤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이미연을 현지모델로 기용한 데다 3년여만에 다시 시작한 TV 광고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LVMH의 '크리스찬 디올'도 지난 2001년 이후 중단했던 TV CF를 이달 말께 재개한다.


홍콩 등 아시아 7개국 모델로 기용한 한류스타 최지우를 내세워 기초·메이크업 신제품 9종으로 이뤄진 '디올 스노우 퓨어'를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미백 화장품 시장은 △2001년 5백15억원 △2002년 7백91억원 △2003년 1천2백79억원 등 해마다 50∼60%씩 급성장해왔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희고 깨끗한 피부를 원하는 한국 여성들의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1천6백억∼1천7백억원대 규모로 성장,향후 1∼2년 안에 2천억원대 시장으로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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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백 화장품이란


피부색을 검게 하는 주범인 멜라닌 색소의 침착이나 과잉 생성을 막아 피부가 본래의 투명함,깨끗함을 되찾을 수 있게 해 주는 화장품을 말한다.


업체들마다 각종 합성성분 개발이나 천연성분 추출을 통해 미백성분을 얻어내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알부틴,비타민C유도체,닥나무 추출물,감초 추출물 등이 대표적인 미백 성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