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10여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개인 사업가 박 모씨는 요즘 일주일에 한번 꼴인 지방 출장길이 싫지 않다. 차로 이동하는 동안 차안에서 부족한 잠을 자거나 미처 보지 못한 보고서를 검토하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최근에 구입한 뉴체어맨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따분했던 출장길이 매우 흥미로워졌기 때문이다. ◆'텔레매틱스 서비스', 차의 고정관념을 바꾸다 2003년부터 상용화되기 시작한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초기에는 내비게이션 기능(길 안내) 외에는 특별한 서비스가 없어 진정한 의미의 텔레매틱스라고 하기에는 어려웠다.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발전을 계속해 2004년 에쿠스에 '모젠(MTS 300 단말기)'과 올해 쌍용차의 뉴렉스턴·뉴체어맨에 '에버웨이'가 적용되면서 제대로 된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텔레매틱스 서비스' 따라잡기 모젠과 에버웨이는 주변 교통 상황에 따른 최적의 길 안내,문자 및 음성 형태의 실시간 교통정보·뉴스·도난 추적·긴급 구난 등의 공통된 서비스와 함께 각각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쌍용차의 에버웨이는 지방 출장이 잦은 박 모씨처럼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유쾌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버웨이를 통해 전국 1백35개 골프장에 대한 홀 정보와 코스별 공략법을 차에서 즐기며 주말 골프 라운딩을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고 전국 상호 1천2백만개의 전화번호를 검색해 사업상 중요한 약속에 늦지 않고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갈 수도 있다. 모젠은 여행지 및 숙박시설 검색 서비스를 통해 여행의 유익한 동반자 역할을 하며 다양한 오락 콘텐츠를 제공해 교통 정체로 인한 지루한 시간을 달래준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 르노삼성과 KTF는 첨단 텔레매틱스 시스템 'INS-700'을 개발 중이며 내년 상반기 상용화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또한 그랜저XG 후속 모델인 TG(프로젝트명)에 오는 5월께 KTF와 공동 개발한 모젠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새로운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등장하면 지금의 서비스 콘텐츠보다 훨씬 다양한 정보 제공으로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수도권 및 고속도로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유일하게 정지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에버웨이는 조만간 동영상 교통정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고 향후 단말기와 통신망이 더욱 발전하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영화 내려받기나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저장하고 필요한 방식대로 활용이 가능한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