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창업] 기발한 발상 하나가 죽은 가게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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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창업시장에 다양한 아이디어 업종들이 쏟아지고 있다.
외식ㆍ판매ㆍ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아이디어 업종이 속속 등장,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아이디어는 기존 점포가 업종 변경을 하거나 신규 진입점포가 이색 아이템으로 창업,급성장 하기도 한다.
자영업 시장에서 과당 경쟁이 해소되지 않는 한 아이디어 창업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www.changupkorea.co.kr)대표는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면 죽은 가게도 살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아이디어 개발이야말로 성공 창업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새내기 아이디어 업종
웰빙 흐름에 따라 건강을 강조하는 아이디어가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업종이 발과 관련된 아이디어 제품이다.
신발살균 자판기는 5백원짜리 동전을 넣으면 8분동안 신발에 서식하는 각종 세균과 악취를 제거해 준다.
발의 건강이 점점 중요시되고 있어 창업자들의 관심을 끈다.
헬스클럽,사우나,뷰티숍,발 마사지방,음식점,골프연습장,볼링장,수영장 등에 설치하면 된다.
족형보정기도 발 건강 제품이다.
신발 속에 넣는 일종의 특수 깔창으로 평발을 비롯해 비정상적인 형태의 발을 정상적인 모습으로 변형하거나 신체 구조상의 통증을 완화시켜준다.
짝발 평발 등 발 모양이 특이한 고객들의 족형을 뜬 뒤 정밀검사를 거쳐 맞춤 보정기구를 만들어 준다.
펜션과 레스토랑을 접목한 업종도 등장했다.
찜질방 기능까지 갖춰 한 장소에서 식사와 휴식,숙박까지 가능케 해주는 원스톱 서비스 휴식공간을 지향하는 업종이다.
주5일 근무 시대를 맞아 가족단위로 주말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을 겨냥해 만든 틈새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휴양지나 레저 단지의 노후화된 모텔,여관,대형식당 등이 업그레이드형 창업으로 해볼 만한 사업이다.
외식업에서는 전통적인 패밀리 레스토랑 개념을 파괴한 배달전문 패밀리 레스토랑이 등장,눈길을 끌고 있다.
스테이크,갈비,훈제 바비큐,돼지안심 등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나 맛볼 수 있는 요리를 각 가정이나 사무실로 직접 배달해 주는 사업이다.
특수 개발한 용기에 진공 포장해 따뜻한 상태로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업체는 '조이스'.1백여가지 메뉴를 10분 이내에 조리가 가능한 주방시스템을 도입했다.
갖가지 배달업종 중 새로운 장르를 연 것으로 평가된다.
◆업그레이드 아이디어 업종
기존 업종에서도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가미해 경쟁력을 높이는 추세다.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외식 시장으로 경쟁이 워낙 치열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치킨시장에선 기능성이나 맛의 차별화를 내세운 메뉴들이 쏟아지고 있다.
라이스치킨,매실치킨,와인치킨 등이 그것이다.
돼지고기 전문점에도 아이디어 붐이 일고 있다.
참숯불가마 삼겹살 전문점은 순간적으로 고기를 익혀 육즙이 살아있는 연한 고기를 구워내는게 강점이다.
이 전문점은 숯불가마에서만 고기를 구워내기 때문에 테이블마다 숯을 피우지 않아도 돼 인건비가 절감된다.
삼초삽삼겹살 전문점도 가마에서 미리 초벌구이된 삼겹살을 제공해 식사시간을 절약해준다.
자수정으로 불판을 만들어 고기맛을 좋게한 브랜드도 등장했다.
새싹보리밥과 항아리화로갈비라는 이색 메뉴도 선보였다.
새싹류 야채와 나물류,그리고 옹기항아리에서 숙성시킨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항아리 화로로 고기를 구워 고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판매·서비스 업종에서도 아이디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가격파괴 컴퓨터 방문수리업은 기술개발을 통해 수리비용을 종전의 3분의 1 수준인 9천원대로 끌어내렸다.
10분 이내에 수리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한 것이다.
셀프 다이어트 전문점도 체계화된 프로그램과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비만·피부 관리를 동시에 해결해 주는 원스톱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비스 가격은 기본 관리가 1회 1만원이다.
◆아이디어 창업 성공전략
아이디어 창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독점성을 보장받아야 한다.
특허출원과 등록 절차를 밟아 다른 사람이 함부로 베낄 수 없는 법적 장치를 마련해 놓아야 한다.
정식으로 사업에 들어갔을 때는 초기 홍보에 힘을 쏟고 기존 업종과 다르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려야 한다.
대중화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아이템도 소용이 없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더라도 소비자들의 가슴에 와 닿아야 성공할 수 있다.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사업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틈새시장을 뚫는 전략을 먼저 선택하고 서서히 이를 확산시켜 나가는 인내가 요구된다.
지나치게 비용이 많이 드는 업종은 금물이다.
아이디어 창업을 통해 사업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건 바람직하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경우 실속없는 장사가 될 수 있다.
자칫하면 앞으로 남고 뒤로는 밑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