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차에서 경주를 거쳐 포항까지 연결되는 국도 7호선 일대가 국내 최대의 자동차 부품산업 밸트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울산시가 글로벌 자동차부품 공공기지 육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오토밸리 사업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면서 전국의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앞다퉈 몰려들고 있다. 오는 2007년까지 2천여억원이 투입될 오토밸리 사업중 하나인 자동차 부품혁신센터(사업비 684억원)는 북구 매곡동 일대 1만2천여평 부지에 오는 10월 문을 연다. 이곳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산업과학기술연구소 자동차부품연구원 등 최첨단 연구기관과 기업체 연구소 등이 입주한다. 북구 연암동과 효문동 일대 그린벨트 등 25만여평에는 자동차부품 업체를 집적화할 모듈화단지(사업비 6백70억원)가 오는 2007년까지 조성된다. 이처럼 오토밸리 사업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면서 자동차부품의 공급기지로 떠오를 매곡지방산업단지는 땅이 없어 못팔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울산시가 최근 매곡지방산업단지 내 34필지 5만8천여평의 산업시설용지에 대한 2차 분양 희망 업체를 모집한 결과 67개사가 71필지 10만여평을 신청해 1.7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2월 1차 분양한 3만1천5백평을 포함,총 53필지 8만9천5백평이 모두 분양을 완료했다. 인근 경주시도 오토밸리 영향으로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경주시는 울산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외동읍 일대를 자동차부품 산업단지로 잇따라 조성하면서 울산 등 전국 부품 업체를 흡입하고 있다. 이미 경주시 외동읍 일대에 조성돼 있는 외동지방산업단지와 석계·냉천지방산업 단지에만도 무려 2백개가 넘는 자동차부품 업체가 들어서 있다. 최근 분양에 들어간 포항 인근 천북지방산업단지도 현재까지 자동차 34개,기계금속 12개 등 71개 업체가 입주를 희망하는 등 성황을 이루고 있다. 경주시는 잇따른 분양 호조에 힘입어 외동공단과 가까운 외동읍 문산리 일대 19만4천여평을 외동 제2지방산업단지로 추가 지정받아 놓은 상태다. 허만영 울산시 경제정책과장은 "울산 오토밸리 사업은 인근의 경주와 포항 간을 자연스럽게 산업클러스터로 만들고 있다"며 "향후 3개 도시를 연결하는 국도 7호선 일대가 국내 최대 자동차부품 공급기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