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3일째 하락해 전체 시장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16일 오후 2시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천원(0.4%) 떨어진 5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오전 한때 49만5천5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도이치증권과 메릴린치, UBS 등 외국계증권사가 삼성전자 매도 창구 1, 3, 4위를 기록하는 등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두드러진 상황이다. 지난 14일과 15일에는 프로그램 매매를 중심으로 기관이 삼성전자에 대해 각각9만2천636주, 3만3천830주의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하락을 이끌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삼성전자의 2.4분기 이후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은만큼 기관과 외국인의 단기적 차익실현이 주가의 중장기적 상승 모멘텀을 훼손하지는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분기 실적이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인해 기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지만 분기별 실적으로는 약하나마 회복세가 나타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 모멘텀이 주가를 이끌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정 동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약세는 D램 및 LCD 수요 회복에 대한의구심과 함께 주요 IT업체들의 올 1분기,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하반기께나 IT주의 모멘텀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일부기관투자자들의 부정적 시각도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원화절상 등의 영향으로 올 1분기와 2분기 실적에서 큰 폭의 개선이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하반기 본격적 회복세가 예상되는만큼 오히려 이에대비한 매수 전략이 필요할 때"라고 주장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연구원도 "프로그램 매물에 따른 일시적인 약세일 뿐 전체 흐름상 삼성전자의 주가는 50만원대에 안착했다고 봐야한다"면서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바꿀만한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동원증권과 대우증권은 삼성전자의 적정가로 각각 62만원, 60만원을 제시했다. 이들은 DDR1 D램 가격이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삼성전자의 경우 DDR2와 NAND플래시 메모리 비중 확대로 안정적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과 하반기에 접어들수록 메모리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TV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반도체와 LCD 수요모두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등을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의견의 근거로 내세웠다.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현재 증권사들의 전망치는 평균 2조3천억원 정도로, 작년동기대비로는 40% 이상의 급감이 불가피하지만 지난해 4.4분기와 비교해서는 7천억원의 상여금 지급분을 감안해도 다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