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법원 경매에 부쳐지는 주거용 물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낙찰가율(낙찰가÷감정가)도 떨어지고 있어 경매를 통한 내집 마련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주거용 물건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올 올해 2·4분기가 경매로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적기로 보고 있다. 16일 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2월에 경매에 부쳐진 주거용(아파트,다세대,연립,단독주택 등) 물건은 총 4만9천7백9건으로 작년 동기(3만2천4백51건)에 비해 53.2%나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경매에 부쳐졌거나 경매 기일이 잡힌 주거용 물건은 총 2만7천5백여건으로 작년 같은 달(2만2백52건)보다 35.8%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물건 수가 더 늘어나 월간 기준으로 3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경매 참여인원이 늘고 있지만 낙찰가율은 오히려 떨어진 점도 입찰자 입장에서는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올 1,2월 주거용 물건의 평균 낙찰가율은 69.5%로 작년 동기(71.7)에 비해 2.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감정가 2억원 미만 물건(67.5%)은 평균 낙찰가율을 밑돌았다. 시장 상황도 경매에 대한 매력을 높이고 있다. 올 들어 아파트값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4~6개월 전 시세를 토대로 책정된 감정가가 현 시세보다 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낙찰가를 기준으로 내는 취득·등록세율이 작년 5.8%에서 4.6%로 낮아져 세 부담도 한결 줄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