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누가 1위를 할지와 개혁당파 후보들의 선전 여부,후보들간 막판 합종연횡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실용파와 개혁파 진영 사이에 감정 섞인 신경전이 벌어지는 등 과열조짐도 보이고 있다. ◆판세는=경선이 중반전에 접어든 16일 현재 당초 선두권을 이끌던 문희상 의원이 여전히 우위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문 의원은 친노직계세력,당내 전문가그룹,중도세력 등의 폭넓은 지지를 바탕으로 초반 '대세론'을 굳히려는 심산이다. 문 의원과 같은 실용파에 속하는 염동연 송영길 의원 등은 실용주의 성향의 후보들간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 의원은 "참여정부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한 사람들과 연대할 수 있다"며 친노직계 또는 실용파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고,송 의원은 문 의원과 연대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개혁파 돌풍이 변수=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유시민 김원웅 의원 등 개혁당 출신 후보들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어 이들의 선전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이들은 특히 핵심당원들만 참여했던 예비경선과 달리 전당대회에는 1만3천여명의 대의원들이 투표하는 만큼 '밑바닥 정서'를 다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두관 전 장관과 유시민 의원의 지지율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개혁당파 후보들이 선두를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최근 송영길 의원이 성명서를 내고 "개혁을 말하면서 편을 가르거나 당을 깨겠다는 독설이 용인돼서는 안된다"고 비판한 것은 개혁파 견제용이란 지적이다. 당내에선 송 의원의 성명이 유시민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유 의원은 "기간당원제가 무산됐거나 국가보안법 폐지 당론이 변경됐다면 국회의원과 당원이 유리되면서 당이 상하구조로 깨져버렸을 것"이라며 "나야말로 당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반박하는 등 양 진영간에 날이 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