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입부터 수능의 변별력이 약화되고 내신이 중요해진다. 그러나 내신만으로는 상위권 학생을 변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학에서는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해 표준점수를 많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 고등학교는 고1 중간고사를 앞두고 표준점수를 높이면서도 성적을 부풀렸다는 오명을 듣지 않기 위해서 문제를 어떻게 출제해야 하는가 고심하고 있다. 그렇다면 쉬운 문제를 많이 낸 학교의 학생 표준점수는 올라갈까. 이보다는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를 고루 출제하고 어려운 문제에 더 많은 배점을 부여해야 상위권 학생들의 표준점수가 올라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일학원은 16일 학원 수강생 1백명을 대상으로 25문항씩 총 10회에 걸쳐 모든 문항의 배점이 같은 '동배점',고난이도 문제에 고배점을 하는 '순배점',고난이도 문제에 낮은 배점을 부여하는 '역배점'으로 문제를 나눠 모의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순배점 방식으로 출제한 모의고사를 본 학생들의 표준점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같은 순배점 방식이라도 난이도별로 배점을 크게 할수록 표준점수가 더 올라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1등급인 상위 4%의 표준점수를 비교한 결과 동배점이 66.9,순배점이 69.6,역배점이 64.1로,순배점이 동배점 대비 3점,역배점에 비해서는 5점 이상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상위 40%인 4등급부터는 역배점이 53.8으로 순배점 52.1,동배점 52.8보다 오히려 높은 결과가 나왔다. 신영 정일학원 이사는 "표준점수에 의한 변별은 40% 이내의 중상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 범위의 학생들이 유리한 채점 방식을 활용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B학생이 어떤 과목에서 똑같이 80점(원점수)을 받더라도 많은 학생이 틀린 문제를 A가 B보다 많이 풀었다면 A는 더 높은 표준점수를 얻게 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