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 휴대방송 표준인 'DVB-H'를 채택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휴대폰을 개발해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막된 정보통신 전시회 'CTIA 2005'에서 선보였다. 이 휴대폰은 시속 3백㎞로 달리면서도 TV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흔히 2.5세대로 불리는 CDMA EVDO 기술을 채택했고,초당 2.4메가비트의 다운로드 속도,26만2천컬러 QVGA 초박막액정화면(TFT-LCD),1백30만화소 카메라 등 첨단 기능을 갖췄다. 연말께 출시될 상용 제품에는 블루투스 근거리무선통신 기능도 포함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 2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3GSM 세계회의'에서 유럽식(GSM) DVB-H 휴대폰도 선보인 바 있어 휴대방송용 휴대폰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DVB-H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전송(IPDC) 기능을 통해 방송 서비스뿐만 아니라 영화,게임,컴퓨터 프로그램 등 대용량 디지털 콘텐츠를 저렴하게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CDMA용 DVB-H 휴대폰에 현행 32비트 주소체계인 IPv4 대신 1백28비트 체계인 IPv6를 적용,DVB-H 규격이 지원하는 데이터 전송 기능을 보다 완벽하게 구현했다. IPDC 기능을 활용하면 시청자들은 CDMA용 DVB-H 휴대폰으로 홈쇼핑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상품 정보를 실시간으로 찾아보고 마음에 드는 상품을 클릭만으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 상용화를 목표로 DVB-H 방식의 휴대방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미국 크라운캐슬과 협력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