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기업' 무더기 적자전환 ‥ 코디콤 등 실적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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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횡령 사건에 휘말렸던 코디콤 창민테크 이스턴테크놀로지가 적자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횡령으로 특별손실이 생긴 데다 신뢰도 추락으로 영업에도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디콤은 지난해 28억원의 적자를 냈다.
당초 1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지만 전 대표이사의 횡령으로 4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적자로 전환됐다.
코디콤이 적자를 낸 것은 창립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코디콤은 그동안 DVR(영상저장장치) 부문 선두권 업체여서 실적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경영권을 인수한 전 대표이사가 회사 자금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해 2백48억원의 대규모 횡령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창민테크도 적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의 영업손실이 86억원, 순손실은 2백47억원에 달했다.
횡령사건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순손실을 대폭 늘린 셈이다.
창민테크는 지난 2003년 영업이익 16억원에 순이익 8억원을 거뒀다.
회사 관계자는 "자금 횡령으로 영업외 손실이 대폭 증가했고 3·4분기 영업도 위축돼 실적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11억원의 흑자를 냈던 이스턴테크도 지난해 45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도 지난해 전 최대주주가 회사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횡령사건이 발생했다.
실적 악화로 주가도 대부분 약세였다.
올들어 코스닥시장 랠리 기간 코디콤은 8.4%,이스턴테크는 5.8% 각각 떨어졌다.
창민테크도 보합세에 그쳤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들 업체는 최근 경영진 교체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며 "횡령사건으로 추락한 신뢰성을 얼마나 빨리 회복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