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 관련주 '봄날' ‥ 경기회복세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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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경기 회복 조짐이 감지되면서 코스닥시장의 의·식·주 관련주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우성I&C 좋은사람들 오브제 동산진흥 가희 지엔코 등 의류 관련주,매일유업 삼륭물산 진로발효 영남제분 하림 등 식품 관련주,신원종합개발 하츠 이건창호 에이스침대 등 주거 관련주들이 대상이다.
이들은 대부분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변화나 거래량이 거의 변하지 않는 무거운 주식으로 통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거래량이 크게 늘고 주가도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관련 대형주들이 주춤하면서 그동안 소외된 중소형 내수주들에 매수세가 몰려 주가도 약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무더기 신고가
16일 코스닥시장에서 의식주 관련주들은 무더기로 52주 신고가까지 치솟았다.
좋은사람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가희 경축 원풍 동서 영남제분 등도 신고가 대열에 합류했다.
에이스침대 이건창호 오브제 우성I&C 네티션닷컴 마담포라 동산진흥 등도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의식주 관련주는 그동안 테마주 장세에서 좀처럼 주목받지 못했던 종목들이다.
동서를 제외하고는 시가총액 순위도 대부분 3백위권을 밑도는 데다 내수경기 침체로 '잊혀진 종목'이 돼 버렸다.
동산진흥 가희 등 일부 종목은 거래 부진으로 투자유의 종목에 지정될 만큼 시장에서 소외받았다.
최근 들어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주가도 올라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증권업계는 "주가 강세보다는 거래량이 늘면서 투자자들에게 확실한 인식을 심어주기 시작했다는 점이 희망적"이라고 분석했다.
우성I&C는 지난해 중반 상장된 새내기주이지만 거래량이 1만주를 밑도는 날이 많았다.
최근엔 하루 평균 거래량이 10만주를 유지할 정도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일평균 거래량이 수천여주에 불과하던 진로발효도 최근 연일 10만주를 넘고 있다.
영남제분도 일일 거래량이 평소의 10배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적정가치 찾아간다
의식주 관련주는 그동안 내수가 극심하게 침체됐음에도 구조조정과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꾸준히 실적을 개선해왔다.
소맥분 업체인 영남제분은 지난해 순이익이 73% 늘었고,우유 포장용기 업체인 삼륭물산은 지난해 순이익이 1백1%나 증가했다.
내수경기 회복이 본격화하면 실적 증가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매년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확보한 현금이 적지 않아 자산주 메리트까지 부각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내수경기 회복 분위기가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운 내수 종목에 당분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거래소시장에서도 내수 관련주들이 강세를 지속하는 등 저평가됐던 중소형 내수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이고 있다"며 "순환매가 유입됐다기보다는 주가가 적정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