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제품이 아니면 고객에게 인정받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1등 제품 생산 여부는 R&D(연구·개발)에 달려있는 만큼 R&D 인력은 LG의 희망이다." 구본무 LG 회장이 'R&D 경영'에 본격 나섰다. 구 회장은 16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R&D 성과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히며,R&D 역량 강화를 그룹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LG그룹은 구 회장의 이같은 경영방침에 따라 우선 1백20개 제품의 품질과 기술력을 세계 1위로 끌어올리기로 하고 관련 제품들을 이날 LG인화원에 전시했다. LG전자는 △차세대 휴대폰 △첨단 디스플레이 △디지털 가전 및 AV 제품 등을,LG화학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용 전지팩을 비롯한 차세대 2차전지 등을 1위 사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밖에 계열사별로 △55인치 HD TV용 LCD 패널(LG필립스LCD) △하이 메가픽셀 카메라 모듈(LG이노텍) △효과 지속성 인간성장 호르몬(LG생명과학) △한방 소재 고부가 화장품(LG생활건강) △디지털미디어센터(LG CNS) 등이 1위 육성분야로 선정됐다. LG는 아울러 △연료전지 △태양전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등을 중심으로 계열사 공동 연구개발을 확대키로 했다. 여종기 LG 기술협의회 의장(LG화학 사장·최고기술책임자)은 "계열사별 독자적 투자는 지속하면서도 그룹 차원의 합동연구를 강화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LG는 올해 R&D에 3조4천억원을 투자하고,전자·화학분야 R&D 인력을 1만8천5백명에서 2007년까지 2만8천5백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R&D 인력에 대한 처우도 개선해 급여를 동종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핵심 R&D 인재에 대해서는 연내 스톡옵션도 지급키로 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는 강유식 ㈜LG 부회장,김쌍수 LG전자 부회장,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등 최고 경영진과 여종기 사장,이희국 LG전자 사장 등 계열사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3백50여명이 참석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