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자동차주 포트폴리오를 교체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일 매도하는 반면 기아차의 매수세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기아차에 대해 매수우위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말 35.10%였던 지분율을 15일 현재 36.07%로 1%포인트 정도 높였다. 반면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은 같은 기간 53.32%에서 51.35%로 2%포인트 낮아졌다. 이들은 현대차를 팔고 기아차는 사고 있는 셈이다. 서성문 동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지난 2월23일부터 5월6일까지 1천1백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데다 오는 4월의 그랜저XG 후속인 TG의 대기수요와 SM7 등 경쟁차종의 호조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점이 현대차의 외국인 매도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반면 기아차는 스포티지 등을 중심으로 내수시장 점유율을 올 들어 꾸준히 높여온 데다 내달 초 신형프라이드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외국인이 매수우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현대차 미국공장(앨라배마)의 생산성과가 나타날 5월 말까지 기아차는 매수하고 현대차는 파는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현대차 자사주 매입 수량이 이날로 절반을 넘어서 외국인의 현대차 매도 강도는 둔화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외국인 지분율이 50%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