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조정장 속에서도 탄탄한 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빙그레 주가는 1.28% 오른 3만9천5백원에 마감,나흘째 상승세를 탔다. 장중 한때는 4만9백원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4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기업실적 개선이 주가 강세의 첫번째 요인으로 분석된다. 빙그레는 지난 99년만해도 2백여개에 달했던 취급 제품수를 현재 70개 정도로 줄였다. 이에 따라 빙그레는 매출 증대와 영업이익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지난해 빙그레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7.5% 증가한 5천3백84억원,영업이익은 17.4% 는 4백53억원에 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회사의 올 매출이 작년보다 12.8% 늘어난 6천72억원,영업이익은 26.9% 증가한 5백7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다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주주중시 정책을 펴고 있는 점도 매력이다. 빙그레는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이익의 30%를 자사주 매입,배당 등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올해 예상이익을 감안할 때 주당 1천3백40원의 현금배당이 가능하며,이를 현재 주가로 환산하면 3.4%의 배당수익률이 가능하다고 미래에셋증권은 밝혔다. 하지만 2대주주인 무궁화구조조정기금(지분율 10.1%)의 지분 처분 가능성은 빙그레 주가에 '복병'이 될 수도 있다는데 유의해야 한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무궁화구조조정기금의 해산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물량을 팔 가능성이 있다는 게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