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대학을 연구기관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경쟁논리를 앞세워 대학 구조 개혁을 강력히 추진 중인 참여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총장은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교육인적자원부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대학의 현실과 이상'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정 총장은 "정부나 기업이 대학을 행정기관이나 투자기관의 하나로 생각한다면 대학 자체는 물론 우리 사회에도 큰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며 "대학은 단순한 지식 전수 기관이나 기술 교육의 장소가 돼선 안 되며 직접적 효용성에서 한걸음 물러서 진리를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